베이징 주택재고 12만채 넘어서, 30개월 최고치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베이징의 주택재고량이 12만채를 넘어섰다.

11일 증권일보에 따르면 부동산기업들이 밀어내기 영업과 할인판매로 재고소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베이징의 주택거래량은 아직도 소강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일까지 베이징 주택재고는 12만400채에 이르렀다. 이 중 미분양 상태로 건설중인 주택이 8만2600채며, 건설완료됐지만 팔리지 않고 있는 주택이 3만7800채다. 8월말 베이징의 주택재고는 10만8200채였으니 2개월만에 1만채 이상이 늘어난 것.

롄자(鏈家)의 시장연구부에 따르면 베이징주택재고는 이미 30개월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재고 1만채가 누적되는 시간은 35%가 단축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롄자의 통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베이징의 평균 주택거래가격은 1㎡당 2만1237위안으로 올해 처음으로 2만2000위안을 하회했다.

구매제한령의 영향으로 대형주택의 가격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대형주택은 지난 8개월동안 2만7000위안 이상에서 거래됐지만 10월이후부터는 2만3000위안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율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경제망(網)은 올해 상반기 기준, 상장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총부채액이 1조2040억위안으로, 부채율이 71.3%에 달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업체의 이런 부채율은 10년 만에 최고치다.

부채액은 지난해 말에 비해 6개월 만에 13.9%인 1514억위안이 증가했다. 지난 9월까지 상장 부동산 개발업체가 중국전역에서 분양하지 못해 재고로 쌓인 주택 규모는 1조위안에 달했다.

게다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미 분양된 주택의 계약 해지 사태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미분양 물량 처분을 위해 30% 할인 판매에 나서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국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단기간 내 완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부동산 개발업계의 경영난이 장기화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경쟁력 없는 기업이 자연 도태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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