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총서기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내정된 상태다. 국무원 총리도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로 굳어진 상황이다. 게다가 상무위원회와 정치국위원이 대폭 물갈이될 예정이다. 현재 9명의 상무위원 중 7명이 정년에 걸려 퇴직을 앞두고 있다. 16명의 정치국 위원 중에서는 나이제한으로 최소한 7명이 퇴임한다. 25명의 공산당 핵심 중 최소 16명이 교체되는 대폭의 인사수요가 생기는 셈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상무위원회다. 현재 상무위원회는 9인으로 구성돼 있지만 차기 상무위원회가 몇 명으로 구성될 지는 아직 결정된 바도, 알려진 바도 없다. 9인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7인으로 축소되거나 11인으로 확대될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9인체제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시진핑과 리커창을 제외한 상무위원 후보로는 정년연한에 걸리지 않는 현 정치국위원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후보군으로는 리위안차오(李源朝) 중앙조직부장,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서기, 장더장(張德江) 부총리, 장가오리(張高麗) 톈진(天津)시 서기, 위정성(兪正聲) 상하이(上海)시 서기,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등이 있다. 리위안차오, 왕양, 류윈산, 류옌둥은 공청단파로, 왕치산, 보시라이, 위정성은 태자당으로, 장더장과 장가오리는 상하이방으로 분류된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 후보로는 연륜이 높고 조정력이 뛰어난 위정성 서기나 당내 원로들과의 친분이 두터운 장더장 부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정치협상회의 주석으로는 역시 정치력이 좋은 위정성 서기나 통일전선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류옌둥 국무위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에 밝고 실천력이 뛰어난 장가오리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국가부주석으로는 리위안차오 부장과 왕양 서기 등 공청단파 인사들이 거론된다. 태자당인 시진핑 부주석이 국가주석에 올라갈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권력의 균형 차원에서 공청단파가 국가부주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무 부총리 역시 리커창 부총리가 공청단파인 만큼 상하이방이나 태자당 인사들이 고려되고 있다. 후보로는 왕치산 부총리, 장더장 부총리, 장가오리 서기 등이 포진해 있다. 왕치산 부총리가 거시정책 분야에서 상당한 활약을 해온 만큼 왕부총리가 상무부총리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전분야를 담당할 상무위원으로는 류윈산 중앙선전부장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과거 문화부에서 언론을 담당한 경험이 있으며 공산당 조직부장을 역임하면서 당내 영향력이 강해진 리위안차오가 이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산당내 부패척결활동을 관장할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후보로는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가 오르내리고 있다. 보 서기는 충칭시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며 그 지역 거물급 인사들까지 구속시키는 추진력을 보인만큼 인민들의 신망과 기대가 높다. 공안부와 무장경찰을 이끌며 사회안전과 국가안보를 책임질 정치법률위원회 서기로는 리위안차오나 장가오리 등의 인물이 거론된다. 정법위 서기로는 업무의 특성상 현재 공안부장인 멍젠주(孟建柱)가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일단 차기 상무위원회는 현재 정년연한에 걸리지 않았으면서 정치국위원인 9명중 누가, 그리고 몇명이나 승진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명이 승진한다면 중공이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보다 적은 수가 승진하면 혁신을 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탈락자의 면면을 본다면 각 정파간 세력판도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공청단파의 에이스로 불리는 리위안차오가 어느 직위로 올라서느냐다. 리위안차오는 거의 모든 보직을 소화해낼 수 있는 정치인으로 평을 받고 있으며 그의 행보에 따라 전체 판이 흔들릴 수 있다.
보시라이의 상무위원회 안착여부도 관심사다. 거침없는 언변으로 중국 정계에서 가장 많은 논란거리를 낳고 있는 인물이며 성격이 강해 원로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지만, 업무능력이나 청렴도, 인민들의 신망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보시라이 역시 리위안차오와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보직을 소화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류옌둥 국무위원이 여성 최초로 상무위원에 진입할 지도 핫이슈다. 여성의 사회참여 확보와 권익보호, 그리고 국제적인 이미지 상승이 기대되며 인사 자체로 사회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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