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내무장관 헬기추락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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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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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 내에서 대통령 다음의 정치 실세로 꼽히는 내무장관이 헬기 사고로 사망했다.
 알레한드라 소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프란시스코 블라케 모라(45) 내무장관 일행을 태운 헬리콥터가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 산악지역에 추락해 그와 펠리페 사모라 내무부 인권 차관, 조종사 등 탑승객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소타 대변인은 사고 헬리콥터가 정상 항로에서 벗어난 것을 확인한 당국이 조사에 나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인 ‘밀레니오’는 블라케 모라 장관이 이날 모렐로스 주(州) 쿠에르나바카에서 있을 검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헬리콥터에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이 기상악화에 따른 것으로 좁혀지는 가운데 당국은 마약갱단 등 범죄조직의 공격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소식을 접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12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전격 취소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멕시코는 위대한 애국자를 잃어버렸으며 나는 절친한 친구를 잃었다”며 “그는 모범적인 장관이자 모범적인 멕시코 국민이었다”고 슬퍼했다.
 그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헬리콥터 추락은 안갯속에 발생했고, 사고일 수 있다”며 갱단 공격 등 테러가능성은 사실상 배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블라케 모라 장관의 사고소식을 접한 뒤 칼데론 대통령에게 전화해 슬픔을 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멕시코에서 내무장관직은 대통령에 이은 서열 2위 자리로 블라케 모라는 지난해 7월 북부 바하칼리포르니아 주 내무장관을 지내다 칼데론 대통령의 든든한 신임 속에 연방정부 내무장관으로 발탁됐다.
 변호사였던 그는 집권 국민행동당(PAN) 소속으로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 자치대학을 졸업한 뒤 1990년 중반 정치계에 입문해 연방 의원과 한때 최악 범죄도시였던 티후아나시(市) 시장을 지낸 바 있다.
 특히 그는 마약갱단 척결문제에 있어 전략가이자 ‘마약과의 전쟁’에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혀 왔다.
 이런 탓에 칼데론 정부로서는 블라케 모라 장관의 사망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에 줄 영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멕시코에서 칼데론 정부 들어 고위 관료가 사고로 숨지기는 블라케 모라 장관이 두 번째로 2008년 11월에도 후안 카밀로 모우리뇨 당시 내무장관이 소형 비행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블라케 모라 장관은 변을 당하기 전인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우리뇨 사망 3주기를 맞아 “모우리뇨가 숨진 지 3주년이 된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더 나은 멕시코를 위해 일했던 사람”이라는 추모글을 남겨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블라케 모라 장관의 장례식은 12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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