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경찰서는 지난 11일 직장문제로 고민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정모(26)씨를 구조했다고 13일 밝혔다.
정씨는 11일 오전 2시10분께 자신의 집에서 직장문제로 여자친구와 심하게 다툰 뒤 혼자 승용차를 타고 나가 공중전화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부모님을 잘 부탁한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정씨의 자살시도를 직감한 여자친구는 정씨에게 휴대전화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다가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여자친구 휴대전화에 찍힌 번호가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근처의 공중전화라는 것을 알고 PC방과 모텔 등을 수색했지만 찾을 수 없어 인근의 간절곶으로 수색 범위를 넓혔다.
경찰은 수색 1시간여만에 간절곶 기념품 판매점 앞에서 차 안에 있던 정씨를 발견해 여자친구에게 돌려보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남편과 가정불화로 다투고는 수면제를 다량으로 복용한 40대 주부 박모씨가 경찰에 발견돼 구조됐다.
박씨는 같은 날 오후 8시20분께 남편과 다투고 집을 나갔으며, 남편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박씨가 울주군의 한 화훼단지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해 비닐하우스 안에 쓰러져 있던 박씨를 찾아낸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박씨는 다량의 소주와 수면제를 복용한 상태였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생명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해도 자살기도자로부터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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