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를 담당하는 업계 담당자들의 말이다.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각종 오해가 생겨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원금보장이 100% 가능하다는 것이다.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고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충분히 원금손실이 가능한 상품이므로 투자자 성향에 따라 신중히 판단해 투자할 것을 권했다. 증권사들도 원금 손실이 가능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작년 투자 원금을 모두 까먹었거나 사기 등으로 사라진 헤지펀드는 전체 대비 0.4%를 차지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정보제공업체인 헤지펀드리서치(HFR) 조사에서 올 3분기 헤지펀드 평균 투자수익률은 -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식과 채권, 상품, 외환 등에 투자한 헤지펀드의 손실액은 50억달러(약 5조6500억원)에 달했다.
폴슨앤드코와 퍼싱스퀘어캐피털, 하이브리지캐피털 등 대형 헤지펀드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세계적인 펀드매니저로 급부상했던 존 폴슨이 운영하는 어드밴티지 플러스 펀드는 올 들어 30% 이상 손실을 냈다.
유럽 부채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손실을 본 것이다. 해외 사례에서도 보듯 헤지펀드에 투자한다 해도 원금 전체를 날릴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국내투자자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헤지펀드 투자에 대해 문의하는 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원금보장이 되는지 여부에 묻는 경우가 많다는 것.
A증권사 관계자는 “연내 1호 헤지펀드에 대해 문의하는 투자자들 가운데 5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들이 다수 있다”며 “하지만 헤지펀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투자자들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펀드에 투자할 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금리+a’를 추구하는 다른 상품들과 달리 무조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도 “이것 때문에 헷갈리는 투자자가 간혹 있지만 무조건 수익을 목표로 한다는 건 손실을 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C증권사 관계자도 “헤지펀드도 일부 원금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지해야 하고, 판매사들도 이를 적극 설명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헤지펀드 운용인력이 적고 능력이 많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D증권사 관계자는 “운용경험이 없는 국내 헤지펀드의 경우 초기엔 원금 손실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감안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