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중국이 긴축 완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수혜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9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개월만에 6% 밑으로 떨어진 5.5%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이에 중국이 지금까지의 긴축정책에서 신용완화 정책으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는 것.
13일 임노종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중국의 강도높은 긴축정책으로 자금압박과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직 지표상으론 나타나진 않지만 조만간 긴축정책에 따른 부작용이 터질 것이고,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중국이 긴축완화 정책으로 갈아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 긴축 완화 정책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받는 곳은 우선 중국 여행객을 상대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다. 최근 중국인 여행객이 늘며 국내 관광 관련 업체들의 매출도 함께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 GKL의 주가는 7.07% 올랐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3.7% 올랐다.
중국 본토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베이직하우스 주가는 이날 2.04% 올랐고, 중국 주방생활용품 산업을 수행하는 기업 락앤락 역시 0.25% 상승했다. 이밖에 LG패션(5.56%), 오리온(0.65%) 등의 주가도 뛰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소비확대 정책을 취하면 보통 5년간은 계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별 수혜주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 하다”며 “중국 긴축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와 관련해 각 종목별 대응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목 받는 곳은 중국 건강식품 업체 차이나킹하이웨이과 건축물 외장재 외벽타일 전문기업 완리인터내셔널이다. 이들은 중국 내에서 내수중심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11일 완리의 주가는 5% 증가률을 보였고, 차이나킹은 1.83% 상승했다.
감우일 밸류씨앤아이 팀장은 “국내 상장 중국 업체는 수출중심 기업과 내수중심 기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중국의 긴축 완화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체는 차이나킹이나 완리같은 내수중심 업체”라며 “앞으로 중국기업들을 종목별로 세분화 해 홍보활동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까진 중국과 관련된 철강이나 화학계통 종목에 대해선 투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아직까진 불안한 상황이라 중국과 교역하는 철강이나 화학 관련 주들은 위험부담이 크다”며 “물가 하락과 중국 소비 증가에 따른 소비 관련 주들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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