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한 정 의원은 ‘한·미FTA가 합의 비준되고 국회에 폭력이 사라지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비폭력적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간절한 방법인 단식투쟁으로 국민 여러분께 도움을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일은 뒤로한 채 극한의 대결 양상으로 치달아 가고 있어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작년 예산파동 이후 여야 의원들이 함께 모여 ‘몸싸움 방지법’을 합의·제안하고 국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운영되게 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 또다시 이러한 사태를 노정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지난 10일 여야 의원 8명이 한미FTA 비준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여당은 일방적 처리, 야당은 물리적 저지에 각각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이 여덟 분의 뜻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국민 여러분들과 선배동료 의원여러분의 도움을 구하고자 단식을 시작한다”고 단식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공동선언에는 한나라당 주광덕 현기환 황영철 홍정욱 의원, 민주당 박상천 강봉균 김성곤 신낙균 의원 등이 포함됐다.
정 의원은 “또 하나의 간절한 소망은 몸싸움을 영원히 추방하는 국회법을 만드는 것”이라며 “총선을 5개월도 채 안 남은 지금 누가 다수당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각 당의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선진의회로 가기 위한 초석인 국회법을 이번에는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미 FTA의 정상적 비준과 국회법 개정이 합의될 때까지 단식은 계속될 것”이라며 한미FTA의 여야 합의 처리와 국회폭력 추방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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