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쏘아 올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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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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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형 3사, 컨테이너 부분 통합 가능성 제기 <br/>-시장 지배력 확대로 적자 탈출 안간힘<br/>-中정부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고 있다"…통폐합 가능성 시사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세계 주요 선사들이 구조조정 격랑 속에 휩싸였다. 운임 하락과 유가 급등으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선사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일본 3대 선사인 NYK, MOL, K-라인이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컨테이너선 사업부를 분사(spin-off),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 선사의 세계 선복량 점유율은 이달 8일 기준 MOL이 2.7%(세계 10위), NYK 2.6%(11위) K-라인 2.2%(16위). 합산하면 7.5%으로 프랑스 선사인 CMA CGM에 이어 세계 4위 업체로 부상한다.

일본 대형 3사가 통합에 나선 이유는 아시아~유럽항로에서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Maersk)가 아시아~유럽항로에서 시장지배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운임 하락, 유가 급증 등 악재가 겹쳤다.

MOL의 컨테이너선 사업부의 올해 적자는 5100만 달러로 추정된다. K-라인의 경우 이보다 6배 가량 많은 3억8400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3사가 각각 다른 얼라이언스(Alliance)에 속해 있는 점은 통합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MOL은 현대상선 등과 함께 '뉴월드 얼라이언스(TNWA)'에, NYK는 '그랜드 얼라이언스(GA)', K-라인은 한진해운이 주도한 ‘CKYH 더 그린 얼라이언스(CKYH The-Green Alliance)’ 등에 소속돼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형 선사들이 얼라이언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유럽항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덜기 위한 것"이라며 "복잡한 용선 관계로 일본 3사의 통합이 빠르게 진행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선사들의 통합 움직임도 물밑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중국 대표 선사인 코스코(COSCO)와 차이나쉬핑은 무리한 시장 확대로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양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각각 150억 달러와 7억 달러의 신용대출을 받았다.

리성린 중국 교통부 장관은 최근 하이난에서 열린 해운 컨퍼런스에서 "국영 해운사들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지만 세계 주요 선사들과 비교해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고 있다"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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