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은행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한금융, 우리금융,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외환은행, 기업은행 등 6개사의 내년 순이익 컨센서스(각 증권사 추정치의 평균)는 총 11조498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순익 예상치인 12조9288억원보다 11%(1조4300억원) 가량 줄어든 전망치다.
이중 외환은행 순익은 하나금융과의 피인수 판대투쟁에 따른 영업력 하락 가능성으로 올해 1조7908억원에서 내년 9531억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이 주력인 기업은행은 높아진 중기 자금 수효를 바탕으로 올해 1조8140억원에서 내년 1조8369억원의 순익을 낼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주요금융사들이 내년 당기순이익 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내년 순익감소 전망은 더욱 세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2013년에는 6개 금융사들의 순익이 12조4천65억원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국내 은행들의 실적전망 하향 요인의 가장 큰 요인은 대출자산 성장률의 둔화로 분석된다.
대출자산이 늘어나야 은행들의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 내년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내년 은행권의 대출성장률이 총대출 기준 전년 대비 올해 7%에서 내년 6%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7%,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전제하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7% 이내에서 관리되고 기업대출은 올해 중 대기업의 자금확보가 어느 정도 완료돼 증가율이 6%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과 같은 일회성 이익요인들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금융자동화기기(ATM), 창구 등 수수료를 낮추고 근저당권 설정비용도 고객이 아닌 은행 측이 부담하기로 한 것도 실적감소의 요인이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의 소매금융 확대, 농협금융지주의 등장 등도 은행들이 실적확보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은행권이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내년도 순익이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착시효과가 내년 실적하향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