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값 인하, 녹십자·동국제약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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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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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내년 4월부터 본격화될 일괄 약값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녹십자와 동국제약은 이 영향을 적게 받거나 되레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녹십자는 약값 인하 정책에 따른 피해가 가장 적을 기업으로 꼽혔다.

녹십자는 혈액과 백신 등 비보험 의약품이 주력 제품이다.

이번 약값 인하 정책이 보험에 등재된 전문의약품(ETC)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타격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들 제품이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독과점 형태로 판매돼 안정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경쟁으로 인한 영업활동비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회계법인 태영은 녹십자의 약값 인하 첫 해 매출 감소액은 3억1500만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아제약이 1127억3300만원, 대웅제약이 1224억6800만원의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것과 크게 비교된다.

녹십자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로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혁신형 제약기업에 지정될 가능성도 높다.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되면 약값 우대, R&D 세액 공제, 금융 비용 지원 등을 받게 된다.

해외 수출 전망도 밝다.

올 하반기에는 300억원에 달하는 남미 계절 독감 백신 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상 처음으로 태국과의 대규모 플랜트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중소 제약사 중에서는 동국제약이 주목할 만하다.

동국제약은 ETC와 일반의약품(OTC) 제조, 해외 수출을 균형있게 하고 있는 유일한 중소 제약업체다.

동국제약은 ‘인사돌’과 ‘복합마데카솔’ 등 약값 인하 정책과 관계없는 대형 제품을 갖추고 있다.

수출의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 조영제의 원료 등 수익성 높은 제품에 집중돼 있다.

약값 인하의 대상인 ETC 부문에서도 인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조영제에 대한 매출 비중이 커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이 주력하고 있는 펩타이드 의약품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해 펩타이드 의약품인 전립선암 치료제 ‘로렐린데포’ 등을 통해 3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동국제약은 현재 서방형(약효가 서서히 나타나는 제형)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께 시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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