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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후진타오, 무역·통화문제 이견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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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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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후진타오, 무역·통화문제 이견 노출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2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세계 무역과 통화 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이견을 그대로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APEC 내 주요기업 대표들의 회담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미트' 연설을 통해 중국에 위안화 평가절상과 지적 재산권 보호를 거듭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들어 위안화가 일부 평가절상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위안화가 불공정하게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규칙을 지키기를 바란다. 통화가 아마도 좋은 본보기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식과 기술혁신, 특허, 저작권 부문이 강한 경쟁력을 가진 미국으로서는 중국같은 거대 시장에서 우리가 필요로하는 경쟁우위를 갖지 못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핵심은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호혜성이 없다면 미국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규칙 위반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고 일부 경우에는 (행동으로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연설에 나선 후 주석은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개방과 관련, 비집어 열기 위한 미국 주도의 활동에 예속되기보다는 기존의 세계 무역 구조를 통한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후 주석은 "세계 경제 운영의 새로운 방식은 세계 경제 구도의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며 "상호 존중과 집단적 정책결정의 원칙을 준수하고,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의 대표성과 의견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우리는 다자간 무역체제를 유지하고 지역간 통합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종류의 보호무역주의에 단호하게 반대하고 함께 저항해야 한다"면서 자신은 세계무역기구(WTO)같은 기구를 통해 무역개방을 추구하는 것은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은 개혁과 경제개방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중국 시장 진입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우려를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그러나 그는 공정경쟁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미국 기업의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새로운 방안들은 제시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 후 열린 미·중 정상간 양자회담에서도 중국 통화 문제를 거듭 거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미국 국민과 기업들은 중국의 경제정책에 "인내심을 잃고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국가안보 부보좌관 마이클 프로만이 전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안보 문제에 대해선 협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사람은 특히 북한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날 호놀룰루에서는 반(反) 세계화, 반(反)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운동가와 시위대 400여명이 APEC 정상회의에 항의하며 행진을 했다.

   이들은 경찰에 가로막히자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 등 정상들 간 회담이 진행 중인 호텔로 행진을 시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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