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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야구 라이벌 빅매치'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 전경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부산의 야구 라이벌 고교인 경남고와 부산고가 함께한 13일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은 팀은 부산고가 됐다.
부산고는 13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야구 라이벌 빅매치'에서 경남고를 10-9로 제압하고 승리를 누렸다.
선취점을 올린 팀은 부산고다. 1회말 공격에서 손용석(현 롯데)의 2루타와 이승엽(전 두산)의 적시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렇지만 부산고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경남고는 3회초 공격에서 2012 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을 톱타자 신본기의 역전 투런포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3회말 반격서 손아섭(현 롯데)는 구원투수 김유신(현 롯데)를 상대로 재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경기를 재미있게 이끌었다. 스코어 '2-3'으로 부산고 리드.
신인 신본기는 이날 경기에서 롯데 팬들의 기대감을 불렀다. 4회초 경남고 공격서 동점을 이끄는 중전 안타를 쳐낸 것이다.
경남고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승부의 추를 5회초 경남고 쪽으로 몰았다. 볼넷과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경남고는 박진환의 밀어내기 볼넷, 김민하의 중전 2타점 적시타, 한동민의 중전 적시타, 신본기의 희생플라이가 연이어서 나오며 순식간에 5점을 얻어냈다. '3-3'에서 '8-3'으로 크게 벌어졌다. 승부는 거의 갈라진 것처럼 보였다.
경남고는 고교재학 당시 투수를 맡던 롯데의 거포 이대포를 투수로 올렸다. 승부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경남고의 이벤트성 기용이다. 하지만 부산고는 선두타자 이승엽의 2루타, 김사훈의 좌전 적시타, 이명진의 우전 적시타, 정현의 우익수 플라이 등을 묶어 이대호에서 3점을 뽑아내며 '8-3'에서 '8-6'까지 따라오는 저력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는 당초 정해진 규칙에 의거해 6회까지는 현역 선수로 구성된 멤버로 경기를 진행했고, 7회부터는 OB로 구성된 멤버로 경기를 끝까지 진행했다.
경남고는 8회에 김상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달아났다. 8회 '9-6'의 경남고는 정말로 이변이 없는 한 경기 승리가 보였다. 관중석을 떠나는 사람도 생겨났다. 모교 패배를 보지 않으려는 부산고교 동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야구는 결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격언은 맞았다. '8-3'이란 점수로 지던 부산고가 '9-10'으로 역전하며 극적 승리를 거두며 끝내 웃음을 지은 것이다.
9회말 패색이 짙던 부산고는 무사 만루의 상황에서 김대익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점수를 '9-7'로 붙었고, 이어 박계원(현 롯데 코치)이 전광렬(현 경남고 코치)과 붙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중전 3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3시간 10분간 이어진 이날 경기는 결국 부산고의 대역전 드라마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시구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맡았다. 이번 경기의 선발로 내정된 송승준(경남고)과 장원준(부산고)이 김연아 시구 지도에 나서겠다고 경쟁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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