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지난달 11∼15일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 미 상하원 의회 연설 등을 했고, 이달 1∼4일까지는 러시아와 프랑스를 방문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G20 정상회의, APEC 등 국제회의 일정이 몰려 있다”며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주요 현안도 많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잦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렇게 바쁜 것은 그만큼 한국의 국격과 위상이 높아진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국내에 있는 것 보다 국외에 있는 게 정치적으로 더 이득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은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에 직면해있다. 잇단 측근비리, 내곡동 사저 이전 논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등 많은 악재가 터진 상태다. 여기에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난관에 봉착하는 등 국정주도권도 상실한 실정이다. 국내에 머물 경우 레임덕만 가속화되기 때문에 일부러 해외로 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해외로 나가 자원개발이나 비즈니스 외교에 성공하는 게 더 좋은 국정운영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대통령이 레임덕 피하자고 해외로 나간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미국에서 돌아오면 FTA 비준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국회에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주요 현안을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