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으로 빚어진 정치권력 공백 상태를 조속히 마무리짓기 위해 휴일인 13일 오전부터 상원 의장을 필두로 주요 정파 대표들과 내각 구성을 위한 연쇄 회동에 착수했다.
베를루스코니의 뒤를 이어 총리직을 맡을 인물로는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경제전문가 마리오 몬티(68) 밀라노 보코니대학 총장이 유력하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지난 8일 몬티 총장을 종신 상원의원에 임명함으로써 총리 지명을 예비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정계 대표들과의 회동을 통해 몬티 총장의 의회 신임투표 통과를 위한 충분한 지지를 확보했다고 판단되면 이날 저녁 몬티 총장을 총리로 공식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 거국내각이 출범하면 오는 2013년 봄까지 약 18개월 동안 경기 부양을 위한 세금 감면과 재정건전화를 위한 연금지급 시기 연기, 고용 유연화, 국유재산 일부 매각 등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경제 안정화 및 개혁 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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