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 지명자는 새 내각 구성을 마치고 의회에 위기 탈출 및 경제개혁 방안을 설명한 후 상·하 양원의 신임투표를 통과해야 총리직에 취임할 수 있다. 이 절차에는 며칠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께 몬티 상원의원을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궁으로 불러 비상 거국내각을 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통령 대변인은 "몬티 상원의원이 정부를 구성할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일 밀라노 보코니대학의 총장이자 경제학자인 몬티를 종신 상원의원에 임명했다.
몬티 지명자는 대통령궁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내에서 허약한 구성원이 아니라 다시 한번 강한 구성원이 돼야 한다" 며 "현재의 비상 상황에서 신속하게 벗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탈리아는 단결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몬티 지명자는 경제위기 타개와 개혁 작업 집중을 위해 정치색 옅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내각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부터 이뤄진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주요 정당 대표들의 연쇄 회동에서는 보수 북부연맹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정당들이 몬티 내각 출범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소속된 자유국민당(PdL)의 안젤리노 알파노 사무총장은 내각 구성과 경제개혁 프로그램의 내용에 따라 조건부로 몬티 내각을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당 등 기존 야권 정당들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움베르토 보시 북부연맹 당수는 "현재로서는 반대"라며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몬티 내각의 지지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자신이 정계를 떠난 것이 아니며 의회에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당장 내일부터 의회에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이탈리아를 현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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