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샷전대’로 가닥 잡았나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야권 대통합을 두고 내부 갈등에 시달리고 있는 민주당이‘원샷 통합 전당대회’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주축이 된 민주진보통합정당에 야권과 시민사회세력의 참여가 잇따르며 통합 논의가 본궤도에 올랐고, 이에 반발하며 ‘투샷전대’를 주장하던 비주류 측도 반대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14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야권 대통합의 방향과 실천계획 등을 설명하며 투샷전대를 주장하는 당 비주류 설득에 나섰다.
 
 지도부 입장에선 투샷전대를 선호하던 혁통이 원샷전대로 방향타를 틀었기 때문에 당내 갈등만 봉합하면 오는 20일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를 무난히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세력, 복지세력을 포함한 진보세력은 민주진보 통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연석회의에 더 많은 민주진보 진영이 참석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통합의 필요성과 함께 자심감을 내비쳤다.
 
 최근 평화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100% 상향식 공천이라면 통합정당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민주당 지도부에 전달하는 등 야권 대통합의 흐름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진 것도 원샷전대를 추진하는 민주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분위기가 이렇자 투샷전대를 주장하며 당 지도부에 반대하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김부겸 의원 등도 살짝 꼬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여전히 “당내 의견수렴 없이 당헌당규를 무시한다면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통합전대 추진시 참여할 뜻이 있음을 밝혔고, 김부겸 의원은 이미 단독 전대 주장을 철회하고 당 지도부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특히 당내 많은 지분을 보유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도 야권 대통합을 위한 원샷경선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당내 반대 의견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절충안을 주도한 김성곤 의원 등의 출당 가능성을 제기하며 “당이 FTA에 사활을 거는데 당론에 대한 의식이 없는 것 같다”고 강도 높게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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