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이사회가 오는 12월 정기 총회에서 손민한 회장과 권시형 사무총장을 교체하고 새 집행부를 선출하기로 결의했다.
손민한(전 롯데) 선수협회 회장과 각 구단의 선수협회 이사를 맡은 류현진(한화)·현재윤(삼성) 및 이대진·이병규(LG) 등 각 구단 고참 선수 등 18명의 선수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선수협회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내달 총회에서 새 집행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선수들은 프로야구 선수 초상권 독점 사용을 두고 게임업체 관계자를 통해 25억원을 받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권 사무총장에게 자진 사퇴하겠다는 내용을 들었다.
손 회장은 "권 총장의 자발적 사퇴의사를 확인했다"며 "추후 새로운 업무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업무마비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현직을 유지한 뒤 내달 정기총회에서 권 총장의 해임안을 발의 및 결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 총장은 이에대해 일체의 이의를 달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은 이번 이사회에 앞서 손 회장 해임안건 또한 처리하려 했지만 임기가 다음달 31일 끝나는 사항을 고려해 유보했다. 손 회장은 현 사태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
손 회장은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선수협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지난달 31일 각 구단 고참 선수들이 모여 선수협 자정을 요구하며 불거졌던 선수협회 사태도 보름 만에 막을 내렸다. 선수협은 조만간 총회 날짜를 잡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손 회장과 권 총장을 비롯해 각 구단을 대표해 김일경(넥센), 송승준(롯데), 현제윤(삼성), 류현진(한화), 박용택(LG) 등 5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이혜천(두산), 김상훈(KIA), 박정권(SK) 등 3명의 이사로부터 위임받은 조동화(SK), 김상현(KIA), 고영민(두산) 등 3명의 대의원도 참석했다. 송지만(넥센), 김선우, 손시헌(이상 두산), 홍성흔(롯데), 양훈(한화), 이대진, 이병규(이상 LG), 박진만, 이호준(SK)를 비롯 각 구단의 고참급 선수 9명도 이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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