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를 방문, 박희태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 면담을 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최대 쟁점인 ISD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내가 책임지고 미국과 재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이 전했다.‘선 비준 후 재협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국회의 한미 FTA 비준 처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관련 기사 5면>
민주당은 ISD 재협상이 미국정부와 명확히 협의된 사안이 아닌 만큼 좀더 확실한 대안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바로 비준안에 대한 여야 합의처리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박 의장을 비롯해 여야 대표,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이른바 ‘6인회동’을 갖고 한미 FTA비준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는 한치를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이 험난한 길을 헤쳐가려면 국민과 정치.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미 FTA는 이익의 균형이 깨져선 안되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최소한 ISD는 미국측과 재협의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선 비준 후 재협상’ 발언과 관련, “대통령이 빈손인줄 알았는데 파격적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회동에는 박 의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홍 대표와 황 원내대표, 민주당 손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청와대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효재 정무수석, 박정하 대변인,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국회 권오을 사무총장, 한나라당 황영철 원내대변인, 홍영표 원내대변인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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