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기 침체 다시 시작되나...OECD “대부분 회원국 경기 위축 심화”

세계 경제의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장기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일본은 물론 프랑스, 독일 등 대부분의 국가들의 경기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올 3분기까지 대부분의 역내 국가들의 경기 위축 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유로 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34개 회원국의 월간 평균 경기선행지수(CLI)가 지난 9월 100.4를 기록,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유로권의 경기 위축은 더 심해서 99.9에서 99.1로 더 낮아졌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일본, 러시아는 지수가 100을 겨우 넘었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 중국, 인도, 캐나다 등 대부분의 국가들의 경기선행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특히 '세계경제의 기관차'라 할 독일이 99.1을 기록, 전월보다 무려 1.3포인트가 하락한 데 이어 중국도 0.1포인트 하락한 99.8을 기록했다.

OECD의 경기선행지수는 지수 10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나누며, 이번 발표는 지난 4월 이후 경기 위축 상황이 더욱 지속 또는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OECD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7개월 연속 하락한 CLI를 기준으로 "회원국들이 앞으로 2년간 더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도 14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향후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은 "유로 국가들의 재정위기 영향 등에 따라 미국 경제가 내년에 다시 침체(더블딥)에 빠질 확률이 50%를 넘는다"면서 “취약한 미국 경제가 유로 위기의 충격을 쉽게 이겨내지 못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한 개의 유로국이라도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하면 미국이 침체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지난해 이후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계속 상승, 내년 상반기의 더블딥 가능성은 50%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한 “정확하게 확률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여러가지 지표가 올해 말과 내년 초 불황이 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트래비스 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만 단독으로 보면 가능성이 약 30% 정도이지만, 일본 대지진과 핵발전소 위기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과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미국의 2차 불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내년 하반기에 이같은 위기를 잘 극복하면 2013년에는 그같은 위험들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미국)= 송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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