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된 투수 저스틴 벌랜드 [이미지 = mlb.com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올해 사이영상 수상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부문 3관왕에 오른 투수 저스틴 벌랜더(28,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결정됐다.
벌랜더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 회원 28명이 만장일치로 1위표를 벌랜더에게 던졌다.
AL 사이영상 수상자가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은 2006년 요한 산타나(당시 미네소타 트윈스, 현 뉴욕 메츠) 이후 처음으로 통산 9번째다. 아울러 디트로이트 소속의 투수가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도 1984년 기에르모 에르난데스 이후 27년만이다.
벌랜더의 사이영상 수상은 데뷔 이후로 처음이다. 하지만 벌랜더의 AL 사이영상 수상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벌랜더는 올시즌 다승(24승), 평균자책점(2.40), 탈삼진(250개) 등 '투수 3관왕'을 달성했다. AL에서 '투수 3관왕'은 2006년 요한 산타나(당시 미네소타) 이후 처음이다. 더군다나 벌랜더는 최다 투구 이닝(251이닝)을 기록했지만 볼넷 허용 개수는 57개로 선수 생활 중 가장 적었다. 2회의 완봉승을 포함해 완투 경기도 올시즌만 4회나 치렀다.
벌랜더는 시속 100마일(161㎞)을 넘는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리그 타자를 손쉽게 요리해 왔다.
벌랜더의 활약 덕분에 올해 디트로이트는 5년 만에 AL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고 1987년 이후 처음 디비전 정상에도 올랐다. 디트로이트는 클리블랜드와 AL 중부 공동 1위를 하다 후반기에 벌랜더가 12전 전승을 하며 정상까지 질주한 것이다.
이제 벌랜더는 올해 AL 최우수선수(MVP)를 탈 것인 지가 관심사다. 선발 투수가 AL의 MVP에 오른 경우는 지난 1986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여지껏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역사에서 투수 보직에서 MVP와 사이영상 동시 수상자가 나온 경우는 지난 1992년 아메리칸리그의 데니스 엑커슬리(당시 오클랜드)가 마지막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