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호남석유화학은 연내 같은 화학 계열사인 케이피케미칼과 합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최근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화학의 날’ 행사에서 “연내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사장은 합병시기가 늦춰지는 이유에 대해 “정부에서 기업이 합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완화법 개정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법이 개정 되면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 개정 절차는 2~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합병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호남석유화학은 그룹 내 화학사업을 통합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창구를 일원화시키기 위해 케이피케미칼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합병은 몇 가지 걸림돌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도 합병을 추진했으나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따른 과도한 주식매수청구비용 때문에 무산됐었다. 주식매수청구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주식을 되사 줄 것을 요청하는 권리이다.
해외시장공략을 위해 합병의 당위성을 내세우는 호남석유화학은 지속적으로 소액주주들을 설득시키며 주가 변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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