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뉴타운, 검은머리 대머리 되더라도 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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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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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온라인 취임식…집들이 온 듯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복지시장'을 자처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뉴타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박 시장은 세계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35대 서울시장 취임식에서 "서울시는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난제들이 곳곳에 있다"며 "주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쫒겨나야 하는 뉴타운은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또 "3년간 대머리가 되더라도 열심히 고민해 이 문제를 풀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뉴타운 사업에 대한 고민은 이날 집무실 온라인 취임식 이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시민들과의 만남에서도 나타났다.

11시45분께 대한문으로 장소를 옮긴 박 시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수용방식을 놓고 반발하고 있는 서부이촌동 주민들과 마천뉴타운 반대 조합원 등 뉴타운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대다수였다.

사당동 지역조합원인 한 할머니는 박 시장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대한문 앞으로 찾아온 주민들에게도 "뉴타운 문제 심각하다"며 "뉴타운에 대해 제일 많이 고민하겠다. 대안과 절차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이날 '복지시장'이 되겠다는 평소 자신의 다짐을 다시한번 되새겼다.

그는“이제 복지가 성장을 견인하는 시대가 됐다"며“복지는 공짜도 아니고 낭비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인간에 대한 가장 높은 이율의 저축이자 미래에 대한 최고수익의 투자"라고 비유했다.

박 시장은 이어 “사람냄새가 나는 서울시, 강남·북 어디에 살든 균등한 삶의 질,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친환경무상급식에 이어 국공립보육시설 확대, 여성과 장애인의 지위개선, 시니어(어르신)의 보호와 일자리 제공도 더 이상 개인에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해법을 찾는 첫걸음”이라고 전제한 뒤, “시민이 시장”이라며 “새로운 역사의 물결에 함께 하길 부탁한다”는 당부로 취임사를 맺었다.

박 시장은 이날 취임사에 앞서 집무공간 한쪽 벽을 장식한 시민들의 의견을 담은 포스트잇, 책장, 책상과 서랍, '시민의 의자'라고 이름붙인 의자 등을 소개했고, 휴게실, 화장실, 샤워실까지 인터넷에 공개됐다. 서울시장 집무실이 공개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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