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ED는 전일 열린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액면가 5000원인 이 회사 보통주 1주를 액면가 500원인 10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삼성LED는 이날 신문공고에서 내달 16일까지 구주권을 회수한 뒤 같은달 23일 신주권을 교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를 액면분할 사유로 들었다.
삼성LED 측은 "동종업체 주식은 대부분 액면가 500원"이라며 "액면가 5000원으로는 회계적으로 동등 비교가 어려운 만큼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여건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결정에 대해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흡수합병하기 위한 수순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가 흡수합병에 앞서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LED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ED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국내보다 해외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만큼 글로벌 역량을 가진 삼성전자와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삼성LED는 2009년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다.
삼성LED는 2010년 전체 매출 1조3070억원 가운데 10%에 가까운 1280억원을 삼성그룹 7개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이런 내부거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170억원으로 90%를 상회했다. 같은 출자사인 삼성전기 비중은 1% 미만으로 1000만원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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