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날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 있는 우주전파센터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다.
우주전파센터는 태양 흑점 폭발 등 우주전파환경 변화에 대한 예·경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기관으로 작년 8월 방통위의 직제 개정에 따라 신설됐다.
태양 흑점이 폭발하면 지구를 둘러싼 전리층이나 지구 자기장의 교란이 발생한다. 우주전파센터는 흑점 폭발 때문에 통신 두절이나 위성체 손상, 전력시설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예측하고 알리는 역할을 한다.
24시간 태양 활동에 따른 우주전파환경의 변화를 관측해 피해 발생이 우려될 때에는 일반,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의 경보를 발령하는데, 전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군부대나 통신회사, 전력회사, 기상청, 연구소 등에 이를 즉각 통보해 대응 태세를 갖추도록 한다.
센터는 제주시 한림읍 5만8711㎡ 부지에 총 사업비 186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됐으며 건물면적은 3810㎡다.
최시중 위원장은 개소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흑점 폭발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전파를 이용한 유무선 기기가 널리 쓰이는 스마트 시대에는 태양활동의 변화가 TV나 휴대전화, GPS 등에 피해를 줘 일상생활에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붕정만리(鵬程萬里:붕새를 타고 먼 길을 날아감)라는 말처럼 우주전파연구소가 출범해 웅대한 도전을 시작한다”며 “직원들이 변화무쌍한 태양 활동으로부터 국가의 소중한 방송통신 기반시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선다는 사명감으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우주전파센터 개소를 기념해 17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우주전파환경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우주전파재난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아울러 국립전파연구원은 같은 날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위성에서 관측한 태양 활동 자료의 실시간 교환과 우주전파 환경 예보 모델 공유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또 한국천문연구원과도 MOU를 맺고 우주전파환경 예·경보 업무와 우주 분야 연구개발에 대해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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