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를 위한 재협상 문건을 한미 양국 장관급 이상 서면합의를 받아오라고 요구한데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홍준표 대표는 “민주당 요구를 100% 받아들인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와 억지요구를 계속하고 있고, 우리는 이제 설득할만큼 했다”며 비준안의 강행처리도 불사할 방침을 시사했다.
황우여 원내대표 역시 “이제 고뇌와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며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황 원내대표는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회복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신뢰회복에 대한 아무런 화답도 없이 18대 국회를 마치려 하는가”라고 지적한 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고뇌를 되새기며 화답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몸싸움 없이 국회 표결에 임한다는 것을 무기명 투표로 결정짓자는 협상파의 요구는 이번에도 묵살되다시피 했다”며 “동료 의원은 단식으로 외치고 있고, 많은 의원들이 직을 걸고 몸싸움이 없는 품위있는 국회를 선사하겠다고 나선 마당에 민주당은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원내대표는 다만 “민주당의 정치 일정을 존중하고 이해한다 하더라도 이제는 최소한 토론의 마당에 나오겠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보내줘야 한다”며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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