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에 넘어간 아이마켓코리아, 여전히 삼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1-17 16: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의 경영권이 삼성그룹에서 인터파크컨소시엄으로 넘어갔으나 ‘5년간 삼성물량 지속 공급’계약에 따라 여전히 대~중기 동반성장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인터파크컨소시엄이 삼성으로부터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5년간 공급조건’을 확보한 것은 물론, 기존의 삼성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어 향후 중소기업들의 공급물량 확대를 기대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MRO업계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가 인터파크에 매각됐지만, 무늬만 바뀌었을 뿐 사실상 아이마켓코리아는 삼성의 비즈니스 영향권에계속 놓여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31일 아이마켓코리아 지분 48.7%를 인터파크에 넘겼다. 매각 금액은 약 4200억원(주당 2만4100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삼성은 MRO사업에서 손을뗐다. 그러나 아이마켓코리아는 여전히 ‘삼성 의존’을 통해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삼성으로부터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한 인터파크는 본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향후 5년간(2012년~2016년) 기존의 삼성 물량을 보장 받았다. 이 기간 동안 보장받은 금액은 총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MRO업계는 중소상공인들에게 더많은 기회를 주기위해 시작된 동반성장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측은 이에 대해“M&A 과정에서 물량을 보증하는 것이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있는지 여부는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일색 아이마켓코리아

MRO업계는 “향후 5년 뒤에도 중소상공인들이 삼성에 진입하리란 보장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사장을 비롯해 대다수 임원들이 여전히 삼성 출신이기 때문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현재 박병주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4명의 임원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사장과 안종환 전무(구매담당)는 삼성에버랜드 출신이다. 유영석 상무(전략영업담당)와 조민준 상무(경영지원담당)는 삼성물산을 거쳤다. 윤태산 상무(인프라사업담당)도 삼성물산과 삼성에버랜드에서 일한 바 있다. 인터파크에 인수됐지만, 아이마켓코리아는 여전히 삼성 일색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9월말 기준으로 직원 수가 372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 중에는 삼성 출신도 있고, 비삼성 출신도 있다”며 “구체적인 비중은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올해 1~3분기까지 매출액 1조2832억원, 영업이익 336억원, 당기순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8%, 23.1%, 28.2% 증가한 수치다. 아이마켓코리아의 매출 가운데 삼성그룹 비중은 80~85% 가량이다. 나머지는 수출, 공공기관 등 비삼성 물량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삼성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인터넷 환경에서 일반 유저(중소기업)들이 편하고 빠르게 다양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기존에 아이마켓코리아가 협력업체들과 약속했던 내용들은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