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의총…한미FTA 강행처리 기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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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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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강행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협상시한을 정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온건파들의 목소리가 단독처리를 요구하는 강경파에 묻혔다.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FTA 선(先)발효-후(後)협상’ 제안을 거부하고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폐기 또는 유보를 위해 즉각적인 재협상에 착수한다는 양국간 서면 합의를 요구한 데 대해 “인내가 한계에 달했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민주당과의 협상을 주도해 온 황우여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국민 앞에 부끄럽기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모든 허물은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의 폭력저지하겠다는 위협도 이제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끝장토론도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 토론은 끝에 가면 20명도 안남는다. 우리도 오늘 끝장토론 한번 해보자”며 “밤새 의원 전원이 토론에 임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저녁 약속 파기’라는 말을 세차례나 반복했다.
 
 이 때문에 의총에 참석한 의원 수가 전체 169명 중 140명에 달했다.
 
 한미FTA 여야 합의 처리를 촉구하면서 단식 중인 정태근 의원과 협상파인 현기환 의원도 “결단에 가까운 제안을 한 이 대통령의 뜻을 살려야 한다. 야당이 반대한다고 곧바로 강행처리를 못박아선 안된다”고 주장한 뒤 “다만 원내대표는 국민이 알 수 있게 처리시한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시한 내에 해결이 안되면 거취를 걸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경파들은 신속한 FTA 처리와 원내대표 사퇴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윤상현 의원은 “야권 총선연대 때문에 휘둘리는 민주당과의 협상은 무의미하니 남은 것은 국회법 절차에 따른 표결처리”라며 “원내대표가 진두지휘했는데 갈수록 당의 동력이 떨어지는 만큼 이제부터는 당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해 책임 처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장제원 의원은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처리 시한을 정해 다수결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하고 민주당의 국익을 짓밟는 행태에 굴복하면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심재철 의원은 “황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몸싸움을 안하겠다는 약속 때문에 일을 안하려는 것 같은데 그 약속에서 빠져나오든지, 그것 때문에 할 일을 못한다면 자리를 내놓든지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성동 의원은 “국민이 집권당으로서의 자격 문제를 거론하실 단계까지 왔다”며 “책임 의식과 역사 의식을 갖고 처리 절차를 밟는 단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김재경 의원 등도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앞서 협상파인 홍정욱 의원은 홍준표 대표와 서울지역 초선의원들의 여의도 오찬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력은 하되 안되면 표결처리한다는데 홍 대표와 큰 의견차는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다만 “표결처리 전까지 여야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협상파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 상황이 이달말까지 갈 수 있다”며 “야권 통합연석회의가 오는 20일이니까 그후 일주일 정도면 야권의 FTA 관련 방침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의총이 끝나는대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미FTA 비준안의 처리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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