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KT에 따르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지난 15일 홍콩에서 이사회를 열어 구글의 과도한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는 안건을 공식 채택했다. 이 자리에는 GSMA 이사회 구성원인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KT, 일본의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미국의 버라이존, 영국의 보다폰,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16개 이통사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다음 달 14일까지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마련해 GSMA에 보고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 달 말까지 GSMA 공동명의로 만든 서한을 구글에 전달하기로 했다.
KT는 구글의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가 지나치게 많은 시그널링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어 이동통신사의 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그널링 트래픽이란 앱이 사용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보내는 신호다.
이 문제는 이석채 KT 회장이 지난 6월29∼30일 스웨덴에서 에릭슨 주최로 열린 7개 통신사업자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서 처음으로 제기했다고 KT가 밝혔다.
당시 이 회장은 가입자와 무관하게 소비되고 있는 불필요한 시그널링 트래픽 때문에 망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귀국 후 그는 7개 사업자 CEO와 이메일로 의견을 나누면서 공동성명서를 작성해 지난달 GSMA에 보냈다.
KT는 “과도한 데이터 트래픽 문제는 모든 사업자의 공통된 고민이기 때문에 의견을 같이하는 사업자가 7개에서 16개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달 7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한국에서 만났을 때는 이와 관련한 대화는 나누지 않고 협력 방안에 대해서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6개 이통사는 아직 애플에는 트래픽 문제를 제기할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이는 애플이 자체 푸시 알림 서비스인 APNS(Apple Push Notification Service)를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데이터 유발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이통사와 애플 간 관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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