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을 하면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인 한나라당 의원 22명의 다수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한미FTA비준안에 대한 단독표결에 들어가면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과거 사례로 미뤄볼 때 단독표결시 ‘불을 보듯 뻔한’ 물리적 충돌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입장차를 보였다.
김선동 의원은 “몸싸움에 참여치 않겠다고 선언했다. FTA도 중요한 국익이지만 국회가 국민신뢰를 받을 때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며 “우리가 (물리적 충돌시) 울타리가 되거나 때리면 맞는 등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성윤환 의원은 “힘을 쓰는 데는 나가지 않겠다”며 “만약 힘을 쓰지 않고는 표결이 안된다고 할 경우엔 제가 이미 본회의장 안에 있다면 힘을 쓰는 데 가담하지 않을 것이고 본회의장 밖에 있다면 힘으로 뚫고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광덕 의원은 “아직 (표결이나 몸싸움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표결처리로 간다해도 여야가 끝까지 노력해 양당의원 90명이 몸싸움에 전혀 가담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판단을 유보한 의원들도 다수 있었다.
1년전 국회폭력 방지를 외쳤던 권영세·이한구 의원 등은 “표결에는 참여하겠지만 몸싸움 문제는 그 때 가서 보자”고 밝혔다.
당직을 맡은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몸싸움하지 않겠다는 원칙은 가능한 지키려는데 정말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겠다”며 “몸싸움에 가담하게 될 경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그 원칙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몸싸움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다 직이 걸린만큼 “왜 항상 국회의원을 몸싸움시켜 국회 권위를 떨어뜨리느냐”, “공권력이 필요할 때는 써야지 왜 국회의원이 몸싸움해야 하느냐”는 불만스런 속내를 털어놓은 의원도 여럿 있었다.
협상파인 황우여 원내대표는 “고뇌와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면서 “국민 앞에 부끄럽기 이루 말할 수 없다. 모든 허물은 제가 지겠다”고 했고,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마지막 결단의 순간까지 계속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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