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왼쪽에서 네번째)이 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왼쪽에서 다섯번째) 등과 미국 변압기 공장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현대중공업이 북미 변압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김권태 부사장, 로버트 벤틀리(Robert Bently) 앨라배마 주지사, 토드 스트레인지(Todd Strange) 몽고메리 시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변압기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업체가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0년 9월 착공한 변압기 공장은 현대중공업이 40만4000㎡ 부지에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완공했다. 이 공장은 최대 500kV(킬로볼트)급 변압기를 연간 200여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미국 공장 가동을 통해 운송비용과 긴 운송기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형 변압기 부문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지 생산에 따른 고객 신뢰도 상승과 수리 및 보증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북미뿐 아니라 남미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1982년 이후, 북미에서만 1500여대 변압기를 납품해왔다”며 “북미 사업의 중심이 될 앨라배마공장을 통해 세계적 중전기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완공으로 현대중공업은 울산 공장과 불가리아 소피아 공장 등을 포함해 아시아-미주-유럽에 각각 변압기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울산공장은 12만MVA 규모로 변압기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은 중전기 분야에서 중국에 고압차단기 및 배전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올해 9월에는 러시아에 고압차단기 공장을 착공해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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