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실생활 속의 애매한 상황을 공감 가는 기준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업계 2위와 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다툼을 하고 있는 생명보험업계에도 ‘애정남’의 등장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서로 다른 경영지표를 내세워 각각 업계 2위를 자처하고 있다. ING생명과 신한생명은 서로가 4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4위 싸움의 경우 ING생명과 신한생명 외에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까지 총 4개사가 지표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보험사들은 설계사들이 활약하는 영업현장에서 업계 순위가 실적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 때문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혼란을 해소할 대표적인 평가지표로 총자산, 수입보험료(일반·특별계정 합계), 초회보험료, 지급여력비율, 당기순이익을 꼽고 있다.
총자산은 가장 변동성이 작은 지표로 회사의 자산 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며 총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큰 수입보험료는 최근의 영업 추이를 확인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금 지급 안전성의 척도다.
그러나 업계 순위를 매기는 데 있어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할만한 절대적 지표는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모든 지표가 우위에 있지 않을 경우 각 지표별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생명 2 : 1 교보생명
◇총자산: 대한 > 교보
◇수입보험료: 대한 > 교보
◇당기순이익: 교보 > 대한
대한생명은 지난 3년간 당기순이익 외에 총자산과 수입보험료 두 부문에서 모두 교보생명을 앞질렀다. 대한생명의 FY2010 기준 총자산은 63조 7239억원으로 교보생명(57억 8846억원) 보다 5조 8393억원 많았다.
수입보험료 역시 대한생명(11조 975억원)이 교보생명(10조 7814억원)과 3000억원 이상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에서는 한 발 앞선 교보생명이 대한생명과 격차를 점점 더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FY2009 당시 교보생명(5252억원)과 대한생명(4183억원)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1069억원이었으나 FY2010 당기순이익은 교보생명 6389억원, 대한생명 4748억원으로 1641억원까지 벌어졌다.
◆신한생명 3 : 2 ING생명
◇총자산: ING > 미래에셋 > 동양 > 신한
◇수입보험료: ING > 미래에셋 > 신한 > 동양
◇초회보험료: 신한 > 동양 > 미래에셋 > ING
◇지급여력비율 : 신한> 동양 > ING > 미래에셋
◇당기순이익: 신한 > ING > 동양 > 미래에셋
생보업계 순위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신한생명 등 법 4위권의 비교도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한생명은 지급여력비율과 당기순이익, 초회보험료 부문에서 4위를 굳혔고 ING생명은 총자산과 총 수입보험료에서 4위를 보였다.
ING생명의 FY2010 기준 총자산은 20조 1938억원으로 신한생명(12조 5707억원)에 비해 7조 6231억원 많았다.
신한생명은 총자산 부문에서 범 4위권 경쟁사인 미래에셋생명(14조 940억원), 동양생명(12조 8982억원)에 차례로 밀려 꼴지에 머물렀다.
총 수입보험료의 경우 ING생명이 4조 2259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반면에 신한생명(3조 9250억원)은 동양생명(3조 5992억원)을 제치는 데 그쳤다.
초회보험료에서는 신한생명이 7965억원으로 단연 앞서 갔고 동양생명이 669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과 ING생명은 각각 2475억원, 1505억원으로 한참 뒤처졌다.
신한생명이 빛을 발한 것은 2181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으로 4개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2000억원을 넘겼다.
다른 지표에서 ING생명의 뒤를 따라 붙으며 그룹 내 2위를 고수했던 미래에셋생명(246억원)은 신한생명 당기순이익의 9분의 1수준에 머물러 순위가 급락했다.
안전성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지급여력비율에서도 신한생명이 돋보였다. FY2010 기준 지급여력비율에서 신한생명은 361.4%로 월등하게 높았고 ING는 225.1%, 동양생명 232.0%, 미래에셋 173.7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순위는 비교 시기와 지표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며 “과도한 순위 경쟁에 함몰돼 입씨름을 벌이기보다는 업계 전체가 공동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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