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로 TV 시청은 물론 대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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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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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로 이사 간 ‘와글와글’ 시청자 게시판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MBC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의 애청자 박송이(27세)씨는 최근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지인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고 후보자들의 노래 실력을 평가하거나 자체 순위를 매기는 것에 푹 빠져 있다.

박씨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같은 TV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누며 재미있는 순간을 공유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TV를 시청하면서 실시간으로 해당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TV시청 시 프로그램만 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과 관련된 사항을 검색하거나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등 ‘미디어 동시이용’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집단은 미디어 동시이용 시간이 일반 폰 집단에 비해 약 1.5배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즉각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추구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특성에 발 맞춘 TV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KTH의 ‘TV토커스’, CJ헬로비전의 ‘티빙’, CJ E&M의 ‘아임온티비’ 등은 TV 시청자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메시지를 기록하고 다른 시청자들과 공유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방송에 대한 의견 주고받기뿐 아니라 같은 방송을 좋아하는 다른 시청자들과 인맥이나 그룹을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 등 친목 도모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방송사들도 자사 프로그램의 시청률 증대를 위해 스마트폰 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토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용 앱을 개발하고 모바일 앱 버전의 시청자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는 것.

SBS가 국내 방송사 중 최초로 출시한 DMB 앱 ‘SBS 소셜 DMB’는 실시간으로 DMB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청자들끼리 SNS를 이용해 해당 프로그램과 연관된 소감, 의견 등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게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각 방송 프로그램 별로 전용 앱을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SBS ‘여인의 향기’의 경우 전용 앱을 출시해 드라마 팬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다.

KTH의 소셜TV ‘TV토커스’ 앱을 담당하는 류상현 PM은 “웹 상에 있던 ‘시청자 게시판’이 모바일 앱으로 이동해 오면서, 이제 컴퓨터 전원을 켜고 사이트에 접속하는 복잡한 과정 없이도 실시간으로 자신의 감상을 표현하고 보다 쉽게 자신이 느낀 감동을 타인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서비스는 즉각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추구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특성에 잘 부합하므로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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