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지난 15일 에피타프(epitaph) 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 6월 '4050' 여성들을 겨냥한 데레쿠니(DERERCUNY)와 이어 빈폴 아웃도어에 이어 세번째 론칭이다.
제일모직은 올해 론칭한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는 내년이야말로 향후 업계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구호(KUHO)와 르 베이지(Le Beige)로 대표되던 기존 여성복 라인에 데레쿠니가 추가됨으로써 포트폴리오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데레쿠니 론칭 당시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는 "국내 40∼50대 고급 여성복 시장은 무주공산이라 할 정도로 블루오션"이라며 여성복 사업 강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구호·르베이지·데레쿠니는 각 브랜드별 타깃 소비층과 가격대 설정으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에피타프를 통해 '2030' 젊은 여성층에 대한 수요 충족도 고려했다. 특히 '리미티드 엣지' 라인은 마치 SPA 브랜드와 같은 빠른 기획과 생산 과정으로 매달 신제품을 선보여 더욱 빨라진 패션업계의 추세를 반영할 계획이다.
올해 구호와 르베이지 등 2개의 자체 여성복 브랜드 매출은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데레쿠니와 에피타프의 매출까지 더해지면 2012년도에는 여성복 사업에서만 1500억 원의 매출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현재 전체 매출의 20% 수준인 여성복 사업의 비중도 30% 선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제일모직은 지난 10월, 패션업계의 핵으로 급부상한 아웃도어 시장 진출도 공식화함에 따라 시장에 큰 반향을 가져왔다.
빈폴 아웃도어는 30대를 주 공략층으로 설정하고, 스타일과 실용성을 보다 강조한 아웃도어를 표방하고 나섰다. 빈폴 아웃도어는 오는 2016년 매출 3000억 원, 2018년 업계 1위 등극이라는 목표를 천명했다. 또한 빈폴의 7번째 서브 브랜드로 단일 브랜드 최초의 매출 1조원 달성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제일모직의 행보에 관련 업계는 바짝 긴장한 눈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여성복 시장 규모가 남성복에 비해 더 크고 다양한데다 판매이익도 더 높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시장 역시 지속적인 성장으로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5조 원 까지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빈폴 아웃도어의 시장 연착륙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만 내년 국내·외 경제가 전반적인 침체될 것으로 보여, 정확한 수요 예측과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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