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평기금 4년래 첫감소.핫머니 부분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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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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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외국환평형기금 잔액 249억↓<br/>지준율 인하 가능성 둘러싸고 의견 분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10월 중국의 외환 안정을 위한 외환평형기금이 4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긴축 통화정책이 한층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21일 지난 10월 외국환평형기금이 9월보다 248억9200만 위안 줄어들어 25조4869억3100만 위안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이래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환평형기금 잔액이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외국환평형기금은 투기 목적의 외화유출입을 막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융 당국이 운용하는 기금이다. 당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수단으로 핫머니 등 해외 자본 유입의 정도에 따라 기금 규모가 늘거나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외국환평형기금이 감소한 이유로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외국자본 철수 △위안화 약세 △미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를 꼽았다.

중국 국가개발증권 연구센터 두정정(杜征征)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일부 투기 자금이 중국에서 빠져나가 본국으로 회수됨에 따라 중국 당국이 외국환평형기금을 줄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긴축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가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핫머니의 유입이 줄고 유출이 늘어났다고 그는 설명했다.

중국 싱예(興業)증권 루정웨이(魯政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의 경착륙 및 지방정부 부채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데다가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일부 투기성 외환이 중국에서 철수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금융학원 딩즈제(丁志杰) 원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회귀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위안화의 추가 평가절상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보유한 달러를 내놓지 않은 것도 이번 외국환평형기금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중국당국이 4년만에 처음 외국환평형기금 잔액을 줄이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중국 정부가 긴축 통화정책을 한층 완화하지 않겠냐며 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는 보고서를 통해 “외국환평형기금은 향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중앙은행이 지준율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궈타이쥔안(國泰君安)도 보고서를 통해 “앞서 중앙은행이 발행한 1년물 통화안정채권의 낙찰금리가 하락한 것도 중국 통화정책의 전환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연내 중국이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지준율을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외국환평형기금 감소가 중국 통화정책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루정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외국환평형기금이 겨우 200억 위안 감소한 것은 그 동안 외국환평형기금은 월별 2000억~3000억 위안씩 증가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지준율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중앙은행이 신규대출 규모 확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자금 방출 위주의 ‘미세한 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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