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를 미치게 한 오바마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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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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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여름에도 승용차 에어컨을 켜지 않았다. 더워서 기절할 정도였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시절부터 수행비서 역할을 해온 레지 러브(29)가 펜실베이니아대 편입을 위해 올연말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털어놓은 오랜 ‘불만’이다.

지난 2006년 오바마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은 러브는 처음에는 상원의원실 우편 담당 직원이었다가 수행비서가 됐고, 지금은 어떤 백악관 참모보다 대통령과 가까운 ‘오바마의 그림자’로 통한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18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옆을 지키는 러브는 종종 백악관 소파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고, 늘 들고 다니는 가방에는 대통령 옷의 얼룩을 지우는 세제와 치실 등을 담고 다닌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여행한 거리가 88만780마일(약 140만㎞)이라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을 정도로 두 사람은 늘 함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브가 옆에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 치실을 사용할 정도로 거리낌이 없었고, 러브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이팟을 생일선물로 주고 최신 유행곡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농구광’으로 알려져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기간에도 종종 듀크대 농구팀 주장 출신의 러브에게 연습경기를 요청했고, 이 ‘라이벌전’은 지금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러브는 22일(현지시간) 스포츠채널 ESPN의 레이철 니콜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심각한 결함’을 지적했다.

그는 “나를 미치게 한 건 그 친구(the guy)가 여름에도 에어컨을 끄고 승용차를 타는 걸 좋아했다는 것”이라면서 “나는 땀을 흘리기 시작하고, 차안은 화씨 80도(26.7℃) 정도로 올라가서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얼굴에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릴 정도가 돼야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을 포기하고 에어컨 켜는 것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브는 찜통 차를 타는 것 외에는 꿈같은 직업을 가졌던 게 사실이지만 자신의 시간을 위해 떠날 것을 결심했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를 털어놨을 때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큰 형과 같았고 또 나의 스승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오바마 대통령과 종종 연락하면서 언젠가는 백악관에 잠시 들러 함께 식사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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