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이 사퇴의사를 밝히자 국제사회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총선에 차질이 생길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위대는 시위 발생 나흘째인 22일(현지시간)에도 군부의 조속한 민정이양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추가적인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헤가지 내각 대변인은 21일 현지 관영뉴스통신인‘메나’에 발표한 성명에서 “에삼 샤라프 총리 정부가 군 최고위원회(SCAF)에 사퇴서를 냈다”고 밝혔다.
헤가지 대변인은 “나라가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 때문에 사퇴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업무는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는 내각의 사퇴서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일단 긴급회의를 소집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군부는 총선 연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과도정부의 기간을 연장할 뜻이 없다”며 예정대로 총선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SCAF는 이날 성명에서 “심각한 현재 위기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모든 정치세력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내각의 사퇴서 제출 소식이 알려지자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있던 1만명 규모의 시위대는 “신은 위대하다”면서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지난 19일부터 카이로에서 시작된 시위는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 운하도시 수에즈, 중부 도시 키나, 아시유트 등 이집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충돌에 따른 사망자 수가 46명에 달하고 부상자 수도 최소 12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미국은 현재 이집트의 폭력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군부와 시위대 양측 모두가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전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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