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자의 버디&보기> 톡톡 튀는 그린 읽기

  • 비예가스 바짝 엎드린 자세 독특…낮은 곳,낮은 자세 취해야 퍼트라인 잘 보여

카밀로 비예가스가 독특한 자세로 퍼트라인을 살피고 있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퍼트를 잘 하는 비결은 그린을 잘 읽고, 볼을 퍼터헤드 가운데로 정확히 쳐 원하는 거리만큼 보내는 것이다. 볼을 치는 동작이 연습량과 상관관계가 있다면 그린을 잘 읽는 것은 골퍼의 경험과 감각, 그리고 그 방법에 달려있다. 어떻게 하면 그린을 잘 읽을 수 있을까. 유명 선수들을 중심으로 그린읽는 유형을 본다.

◆그린에 바짝 엎드린다
미국PGA투어프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는 그린을 읽을 때 양 무릎과 팔·손을 땅에 댄 채 바짝 엎드리는, 독특한 자세를 취한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요가를 하는 동작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몇 년전 하도 퍼트가 안 돼 ‘뭔가 다른 방법’으로 그린을 읽기로 했는데 그 것이 바로 이 방법이다. 이렇게 낮은 자세를 취하면 그린의 브레이크가 훤히 보인다”며 효과 만점이라고 설명한다. 비예가스는 사진기자들에게 좋은 소재가 되고 있는 ‘튀는’ 그린읽기에 힘입어 올시즌 라운드당 퍼트수 30개 미만(29.04개)을 유지했다. 유러피언투어 프로 요하킴 해그먼도 양손을 땅에 짚고 바짝 엎드린 채 퍼트라인을 읽는다.

◆퍼터를 수직으로 세운뒤 한 눈으로 본다
이른바 ‘측량추 (plumb-bobbing) 방식’으로 홀주변 좌우경사를 파악하는데 쓰인다. 2006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캐리 웹, ‘발군의 퍼터’ 벤 크렌쇼가 이 방법을 애용한다. 먼저 한쪽 눈을 감고 다른 한쪽 눈(主眼)만을 뜬다. 그런뒤 볼 뒤쪽에서 뜬 눈과 볼 및 홀을 일직선상에 둔다. 끝으로 팔을 쭉 펴 퍼터를 수직으로 늘어뜨린다음 샤프트 아래끝과 볼을 일직선상에 놓은 뒤 홀 위치로써 경사를 가늠하는 것이다. 홀이 샤프트 오른쪽에 오면 오른쪽이 낮고, 왼쪽에 오면 왼쪽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이 방식은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은 뒤 정착될 수 있는 것이어서 아마추어들에게 권장되지 않는다. 그 효과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있다.

◆양손으로 시야를 차단한다
타이거 우즈가 대표적이다. 우즈는 모호한 퍼트라인을 파악할 때 볼 뒤쪽에 쭈그리고 앉은다음 두 손을 두 눈 가장자리에 눈가리개처럼 대 시야를 좁힌다. 그럼으로써 그린의 특정부분에만 주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햇볕이나 갤러리들의 움직임등 주위의 산만한 요소들을 떨치고 자신의 ‘루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볼 뒤에 쭈그리고 앉는다
대부분 골퍼들이 택하는 방법이다.특히 볼이 홀보다 낮을 때 이 방법은 홀 좌우의 경사를 파악하거나 ‘브레이크 포인트’를 파악하는데 유효한 방법이다. 볼이 홀보다 높은 곳에 있을 경우엔 홀쪽이나 볼∼홀의 중간지점의 낮은 곳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기도 한다.어 떤 식이든 ‘좀 귀찮더라도 가능하면 낮은 곳에서, 자세를 낮춰 보는 편이 정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처음 본 것이 정확하다’(First sight is best sight)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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