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약속의 땅'에서 '배반의 땅'으로...내년엔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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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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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펀드 투자자들에게 중국은 이제 '약속의 땅'이 아니라 '배반의 땅'이 되고 있다. 매년 연초만 되면 추천펀드로 손꼽혔으나 수년간 제대로 된 수익을 주지 못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유럽위기 등 대외변수에 따라 심한 부침을 보이는 변동성 장세가 나타나 중국펀드는 정말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펀드는 지난 2007년 당시 한 해 동안 100%가 넘는 성과를 보이며‘묻지마 자금’이 몰렸지만 2008년이후 고평가 부담 및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폭락, 고점에 가입한 투자자는 50% 이상의 원금 손실을 입었다. 그 결과 한때 23조를 넘던 중국펀드 설정액은 최근 15조 수준까지 절반이하로 줄어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투자자들이 중국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상품 출시가 계속되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로 지난 2년간 1조214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펀드에서 빠져나온 금액이 21조원을 넘어섬에도 1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다. 이는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이 기간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북미펀드와 중국본토펀드 2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펀드들은 자금이 대거 빠져 나갔다.

하지만 수익 면에서는 도리어 홍콩H주펀드 다음으로 가장 낮은 성과인 -16.59%를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원금손실을 안겼다. 개별 펀드에서도 한화자산운용‘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증권자투자신탁UH- 1(주식-파생형)C/Cf2’가 -27.71% 성과를 기록할 만큼 성과는 부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자투자신탁 1(UH)(주식)종류A’와 삼성자산운용‘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 1)’도 -20%가 넘는 손실을 냈다.

성과 부진에 투자자들은 언제 환매를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내년도도 괴로운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전망이 여전히 어둡기 때문이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은“단기적으로 중국 증시는 유럽위기 등 대외변수에 따라 심한 부침을 보이는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시장 역시 세계경제 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규 투자자냐 기존 투자자냐에 따라 대응을 달리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원소윤 한화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장기간 손실을 보고 있는 기존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이 요구되며 투자자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별로 포트폴리오 내 중국펀드의 비중과 투자기간, 손실 정도를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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