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사 통합 움직임…한국·중국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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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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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대준·김병용 기자) 일본 조선소들의 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 밀려 세계 3위에 머물고 있는 일본 조선업계가 부활을 날갯짓을 펴고 있다.

23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1위 업체인 이마바리 조선소는 최근 노르웨이 선주로부터 수주한 3만8000DWT(재화중량t수)급 벌크 2척을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넘겼다.

이마바리 조선소의 이번 결정은 수주가뭄으로 폐쇄될 위기에 처한 미쓰비시중공업의 시모노세키 야드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 부문별 통합에 나선다.

이마바리 조선소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나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벌크선과 크루즈선 수주에 주력할 방침이다.

양사의 결정에는 정부가 깊이 관여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민간 기업들과 함께 한국과 중국에 맞서 조선업 생존을 위해 발주계약, 중개알선, 기술 및 금융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일본 정부는 신조 발주계약에 필요한 민자 펀드 설립을 추진 중이다. 수출 선박계약의 경우 금융지원을 위해 일본국제협력은행(JBIC)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위기의식은 엔고 현상으로 자국 조선업체들이 수주량이 급감에서 비롯됐다.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 저가공세에 밀려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셈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9월 수주량 점유율은 51.5%를 차지했다. 중국은 31.1%, 일본은 4.7%를 기록했다. 누계 수주잔량의 점유율은 중국이 38.4%, 한국 32.8%로 집계돼 2강 구도를 구축했다. 일본은 13.0%에 그쳤다.

국내 대형 조선소 관계자는 "일본 조선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 같다"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2~3개 업체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본은 과거에도 조선사업을 분사시키거나 분리·통합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장기불황의 그늘이 깊었던 2000년대 초반 NKK와 히타치조선은 양사 조선사업을 통합, '유니버셜 조선'을 설립했다.

IHI(이시카와시마하리마중공업)도 2001년 9월 스미토모중기계와 선박·해양부문을 분할·통합, 'IHI마린유나이티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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