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하는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 위원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靑華)대 교수가 24일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가 베이징경제인포럼과 공동으로 베이징 위양(漁陽)호텔에서 개최한 국제학술세미나에 참석해 발표자로 나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리 교수는 중국의 통화정책을 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15인의 화폐정책위원중 한명이다. 나머지 14명이 관료인데 비해 유일한 민간인 신분인 탓에 발언이 자유로운 편이다.
리다오쿠이 위원이 예상한 올해 M2증가율 13.4%는 올 1월 인민은행이 예상한 수치인 16%에 비해 2.6%포인트 낮은 수치로 올해 중앙은행이 강도높은 긴축을 펼쳤음을 반영한다. 지난해의 M2 증가율은 19.7%에 달한 점을 비춰볼 때 올해 통화증가율 속도는 지난해에 비해 30%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리 위원은 내년 M2증가율을 15.5%로 올해 예상치 대비 2.1%포인트 올려 잡으며 긴축정책이 다소간 완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 항저우(杭州) 지점은 온라인 성명에서 20개가 넘는 이 지역 은행의 지준율을 인하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저장(浙江)성의 농촌의 5곳 신용은행도 지준율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인민은행은 주요 은행에 대한 지준율 인하 방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지준율 인하가 시작된 만큼 조만간 이 조치가 확대되리라는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2010년 하반기부터 12차례에 걸쳐 6.0%포인트나 인상해 현재 21.5%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기준금리는 5차례 올랐다.
중국은행의 저우징퉁(周景彤) 애널리스트는 "10월중 물가상승률이 5.5%로 낮아졌고 공업생산증가율도 13.2%로 둔화되는 등 물가와 성장 모두 함께 떨어지고 있다”며 “인민은행은 거시경제 변화에 맞춰 연내에 1~2차례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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