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불황에 서민들 은행보다 전당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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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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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미국에서 불황이 심화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신용불량자에게 금고를 닫자 현금을 구하려고 전당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 전당포의 월 이자율이 최고 20%에 달하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시민은 보석, 전자기기 등 각종 귀중품을 들고 전당포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미 전역에 전당포 체인점을 둔 ‘캐시 아메리카 인터내셔널’ ‘이즈코프’ ‘퍼스트 캐시 파이낸셜 서비스’ 3사의 올해 3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소 25% 급증했다.

경제난 속에 전당포가 부상한 가장 큰 이유는 대출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데 있다.

전당포에서는 은행처럼 신용등급 조회를 포함한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 분 이내에 필요한 현금을 꿀 수 있다. 개인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또 30일 안에 돈을 갚으면 자신이 맡긴 물건을 되찾을 수 있다. 같은 물건으로 여러 번 돈을 빌릴 수도 있다.

전당포 사업이 부상하자 중산층을 겨냥한 신종 ‘온라인 전당포’까지 생겨났다.

‘폰고닷컴’은 고객이 맡길 물건의 사진과 설명을 온라인 양식으로 제출하고 해당 물건을 빠른우편으로 발송하면 돈을 대출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자 토드 힐리스는 사이트 이용자의 평균 대출액이 2000달러이며 지난 6월 이래 대출 규모가 300만달러(약 34억7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평균 대출액수로 미뤄볼 때 미국의 고소득층도 전당포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이들이 고급 장신구와 루이뷔통 지갑 등 명품까지 맡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소비자연맹(CFA) 금융부문의 진 앤 폭스 소장은 전당포의 대출 규모가 다른 대출 기관보다 작더라도 전당포 출입이 지나치면 부채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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