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미군, 이라크에 저급문화 심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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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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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이라크 주둔 미군이 올해안에 8년여 만에 철군한다. 미군은 떠나지만 랩뮤직, 문신, 속어 등 미군 저급 문화는 고스란히 남을 모양이다.

올해 22살의 모하메드의 ‘펑키 스타일’에는 미군이 남긴 저급문화가 함축돼 있다. 헐렁한 미군 바지에 목이 긴 운동화, 앞뒤로 N.Y.글자가 들어있는 모자는 미국 젊은이를 흉내냈다.

초등학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미군이 떠난 후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 지 몰라도 나는 랩을 계속해서 뉴욕까지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인구의 4분에 1인 800만명이 2003년 미국 침공 이후에 태어났다. 그리고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이 19세 이하다.

미군들의 순찰 등 일상을 보면서 자란 젊은이들이 힙합 스타일을 따르고 터프 가이의 흉내를 내는가 하면 비속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펑키’ 혹은 ‘허슬러’라고 자칭하는 이들 이라크 젊은이들은 미국 랩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트와이라이트’ 뱀파이어 영화를 즐긴다. 햄버거와 피자를 먹고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자동차 사이를 오가는 죽음의 질주를 한다.

어른들에게 이런 모습이 이상하고 엉뚱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젊은이들에게는 오히려 자랑거리가 된다.

이를 두고 바그다드 대학의 파우지아 알 아티아 교수(여)는 “이 같은 갑작스런 개방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하고 “부모들의 통제를 제대로 받지 않고 있는 젊은이는 미국인을 흉내내면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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