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점포 시세가 최근 1~2년간 2~3배 올랐다"며 "권리금이 15평 기준으로 2억~3억원, 10평이 1억5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또 "임대료는 건물주에 따라 다르게 책정하지만 월세는 기본이 300만원"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가로수길에는 상가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아 더 비싸다"며 "망하지 않는 이상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상가를 임대하려는 수요가 끊임없이 늘어나자 최근엔 대로변 뒷쪽 주택가 1층을 상가로 사용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 프랑스 학교 및 필리핀 대사관 등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도 데이트족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최근 몇년간 고급 외식업종이 자리잡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자 임대료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서래마을 인근 W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2~3년 동안 임대료와 권리금이 상당히 올랐다"면서 "최근 나온 매물 중 실평수가 약 100평인 점포의 경우 보증금 2억에 임차료 900만원 정도한다"고 말했다.
서래마을은 점포 매매가격도 가장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점포 매매가격은 1㎡기준 현재 강남구 신사동은 3935만원, 강남구 청담동은 3157만원인 반면 서초구 반포동은 7085만원이다.
서래마을은 고소득자들이 배후에 거주하고, 주변 상권자체가 없어 점포당 매출은 매우 큰 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명품 의류숍과 레스토랑, 카페, 와인바 등이 자리잡은 청담동 인근도 데이트족들로부터 꾸준히 인기있는 강남 명소 중 하나다.
청담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청담동 카페거리 인근의 점포는 보증금 1억~2억원에 월 임대료 200만∼300만원 수준"이라며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늘상 대기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청담동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공실률이 다소 늘어나는 등 침체에 빠졌으나 지금은 분위기가 확연히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이어 "청담동의 경우 '대중적인 고급화'로 돌아서서 사람들이 더 늘어난 반면 임대료는 여전히 일반인이 들어가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진입장벽이 높다고 강조했다.
가로수길의 경우엔 도로변 상권자체가 포화됐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가로수길 가로변의 좌우측 주택가 쪽으로 상권이 팽창해 '세로수길'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라며 "불과 3~4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래마을 상권과 관련해선 "주변에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주변에 고급빌라가 형성돼 있어 주로 고급 외식업으로 채워져 있다"며 "점포 매물도 거의 없고, 점포시세도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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