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미FTA 협정은 자동차, 부품, 스마트폰, 전자, 반도체 등의 대미 수출을 늘려 증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분석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이들 분야의 대미 수출이 약 12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국내 자본시장 추가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다. 물론 지금도 많이 개방돼 있지만 앞으로 헤지펀드, 사모펀드 및 파생상품 분야에서 더 많은 개방이 있을 것으로 외국 자본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진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FTA타결로 대외 신인도 개선과 시장개방에 대한 인식이 향상돼 외국인 자본투자에 대한 국내 자본시장의 유인이 높아질 것”이라며 FTA를 통한 심리적인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하지만 당장에 내년도 증시전망에 한미FTA 협정이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세계경제 흐름이 좋지 않은데다 국내 경기도 점차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들이 내놓는 내년도 증시 전망은 상반기에는 증시가 하락하고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하는‘상고하저’흐름이 우세하다.
최석원 한화증권 센터장은 “현재 각 증권사에서 내놓는 내년도 증시 전망은 유럽 경기에 대한 불확실함을 내포한다”며 “유럽발 경제위기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상반기 증시는 저점을 흐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미FTA 타결이 대외악재를 타파할 정도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AT는 기본적으로 이미 예상이 돼 온 사안이고 워낙에 FTA를 통한 긍정적인 효과보다 대외적인 악재 요인이 더 커 FTA가 내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박정우 S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FTA 발효는 산업쪽에서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사안이지 당장에 내년 증시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미FTA가 한국 증시에 얼마만큼 가시적인 효과를 가져올진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성준 연구원은 “FTA 발효 자체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FTA 발표 후 미국에서 국내 물품을 수입 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이 늘어야 호재인 것”이라며 “미국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미국이 FTA발효로 얼마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진 두고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