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70개국 이상의 450여 개 대형 은행과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IIF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낸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달 유로 경제가 더 심각하게 악화됐다”면서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때문에 “재정 적자가 더 확대되고 은행 자산의 질(회수 가능성)도 더 나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IF는 특히 유로 경제의 올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에 비해 2%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 1분기에도 같은 양상일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내년 전체로도 성장률이 -1%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유로 경제의 취약함이 여러 경로로 세계 다른 지역으로 전이되려고 한다”면서 “이 가운데 가장 즉각적이고 강력한 충격이 금융권을 통해서 가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IIF는 그럼에도 유럽 정책 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취하는 조치 일부가 문제를 개선하기는커녕 더 악화시키고 있는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한편, 로이터가 경제학자와 전직 당국자 등 권위를 인정받는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결과를 공개한 바로는 응답자의 다수는 ‘유로가 지금의 형태로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응답자 14명은 유로가 손질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가운데 10명은 ‘핵심 국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로가 출범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7명은 ‘그리스만 빠질 것’으로 관측했다.
컬럼비아대의 제프리 삭스 교수는 “유로가 살아남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의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삭스의 전망에 전미경제조사국(NBER) 회장인 마틴 펠트슈타인 하버드대 교수, 이토 다카토시 도쿄대 교수, 데이비드 블랑크플라워 전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 통화정책위원,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투자책임자(CFO)도 동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위기 타개를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견해도 중론을 이뤘다.
정책 당국의 무능 때문에 선거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제임스 갈브레이드 텍사스대 교수는 “경제의 실상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유권자가 위기 해결에 적합한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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