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T는 24일 ‘2012년 경제ㆍ산업전망’ 보고서에서 민간소비와 투자, 정부지출,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로 구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보다 약간 높은 3% 안팎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고용 회복세 둔화, 높은 가계부채 부담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설비투자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세계경제 불안 여파로 4.9%, 건설투자는 증가세로는 전환되나 2.1% 각각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KIET는 내다봤다.
수출은 올해보다 크게 낮아진 7.1%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물량 증가율 하락, 유가 안정에 따른 가격 상승세 소멸이 원인으로 분석했다. 수입도 유가와 원자재 가격 안정에 따른 수입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8.5%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하면서 무역흑자 규모가 240억 달러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산업별로 내수는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11.0%), 정보통신기기(8.6%), 반도체(5.7%), 섬유(4.7%), 가전(4.5%), 일반기계(3.8%), 자동차(0.3%), 철강(0.3%), 석유화학(0.2%) 순으로 증가하는 반면 조선(-10.2%)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수출 부문에서는 일반기계(15.3%), 석유화학(13.5%), 철강(13.1%), 자동차(10.4%), 섬유(7.8%), 디스플레이(7.3%), 정보통신기기(6.9%), 가전(5.9%) 순으로 증가하고 조선(-8.4%)과 반도체(-1.9%)는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10대 업종의 수입은 해외생산제품의 역수입과 저가제품 수입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3.8% 가량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연구원은 점쳤다.
업종별 수입증가율은 섬유(12.3%), 자동차(10.0%), 정보통신기기(9.5%), 석유화학(9.5%), 디스플레이(8.3%), 가전(5.7%), 일반기계(5.3%), 반도체(4.6%), 철강(-7.9%), 조선(-8.9%) 순이었다.
KIET는 “유럽 재정위기의 가장 큰 피해 분야는 조선산업으로 수출과 생산 모두 큰 폭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등 4대 비(非)IT 산업이 수출과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IET는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파국으로 치닫거나 전개 과정에서 심각한 금융불안을 유발할 경우 세계경기 급락과 더불어 국내에도 큰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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