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간주리 신임 총리 내정…‘재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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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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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이집트 실권을 장악한 군부가 최근 일촉즉발의 정국을 타개하려고 1990년대 후반 총리를 지낸 인물을 새 총리로 내정했지만 시위대는 이와 관계없이 25일(현지시간) 군정 즉각 종식을 촉구하는 ‘백만인’ 집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집트 과도정부를 주도하는 군 최고위원회(SCAF)는 전날 카말 간주리 전 총리를 신임 총리로 내정하고, 새 내각 구성을 요청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 등이 전했다.

알 아흐람은 간주리 측근 소식통들의 말을 빌려 간주리가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군최고위원회(SCAF) 사령관을 만난 후 ‘구국 내각’을 이끄는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일부 경제 자유화 정책을 도입한 시기인 1996~1999년 총리를 역임한 간주리 총리 내정자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상당수의 이집트 국민은 간주리를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깨끗한 관료 출신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바라크 전 대통령 밑에서 총리를 지낸 간주리의 경력은 과거 독재정권과의 완벽한 단절을 요구하는 측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마하 압둘라는 “할아버지보다 젊은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이런 과도기에 걸맞은 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한 반면 택시기사 메트왈리 아타(55)는 “군부에 휘둘린 전임 총리와 달리 간주리는 강직한 성품으로 총리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군 최고위원회는 에삼 샤라프 총리 내각의 총사퇴를 받아들이고 ‘구국 내각’을 구성하는 한편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시점을 내년 7월1일로 앞당기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와 상관없이 25일 타흐리르 광장에서 100만명이 참여하는 행진을 벌이면서 즉각적인 군정 종식 및 민정이양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벌어진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41명이 사망했다.

많은 이집트인은 이 같은 소요 때문에 경기침체가 장기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4일 이집트의 장기 신용등급과 관련, 취약한 정치경제적 여건을 이유로 기존 ‘BB-’에서 ‘B+’로 한 단계 낮췄다.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도 2005년 1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자 이집트 중앙은행이 예기치 않게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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