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거주하면서 여성인권 운동가로도 활동하는 모나 엘타하위(44)는 전날 오후 카이로 도착 직후 시위 현장에 갔다가 경찰에 의해 내무부 인근 지역으로 끌려가 12시간 억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 기자 출신인 그는 “그들이 내 머리채를 잡아 욕을 하면서 내무부 청사 근처로 끌고 갔다”며 “곤봉으로 팔과 머리를 내리쳤고, 가슴을 더듬고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 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해온 그는 무바라크 퇴임 후 집권한 신군부에 대해서도 “무바라크 한 명을 1천800명의 무바라크로 대체했다”며 비판의 강도를 늦추지 않았다.
앞서 올해 초에도 18일간 타흐리르 광장 시위를 취재하는 미국 CBS TV 특파원 라라 로건이 시위 마지막날 무바라크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무리로부터 구타와 성폭력을 당했다.
엘타하위는 이집트에서는 공공장소조차도 여성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내가 겪은 것은 이집트인이 일상적으로 겪는 야만 같은 짓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이런 폭력이야말로 혁명 후 타도해야 할 대상”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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