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25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전이 올해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2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한다.
◇“우리 선수들 믿는다”=홍명보호는 문전 마무리를 맡을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 취약점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 24일 카타르와의 원정 2차전에서 수많은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한 골밖에 터트리지 못한 것은 해결사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하루 이틀 사이에 득점력을 크게 보강할 수 있는 감독은 없다”며 골 찬스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골을 터뜨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선수들을 강하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발 라인업 미정=올림픽 팀에는 막판까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에 따라 선수 모두는 끝까지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면서 팀 전술을 완벽히 소화하려고 노력한다.
홍 감독은 “오늘 오전 가볍게 회복 훈련을 했는데 심각한 부상이 있는 선수는 없다”며 “내일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모레 경기에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프로축구에서 뛰는 김영권(21·오미야)·정동호(21·돗토리)·정우영(22·교토상가)·조영철(22·니가타)이 합류했다.
홍 감독은 “지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일단 팀에 희생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들을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우디 역습 틀어막을 것”=홍 감독은 사우디가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1무1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으나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과를 보면 전력이 좋다고 할 수 없겠지만 내용을 봤을 때는 얘기가 다르다”며 “선수들의 개인기가 하나같이 좋아 카타르, 오만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경기는 지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사우디가 정공법으로 나오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오든 어떤 경우에도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우디 감독이 수비와 역습을 강조한 것은 원정경기라는 환경적 요인 때문일 것”이라며 “역습한다면 충분히 틀어막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해온 패턴대로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 대표팀은 그간 예선에서 선제골을 얻어맞아 경기를 어렵게 풀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6월 요르단과의 2차 예선 1, 2차전과 이달 24일 최종예선 2차전에서 모두 선제골을 허용하고 흔들렸다.
세 경기에서 모두 만회골을 터뜨려 역전승하거나 비기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선제골을 내준 것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수비수 김영권은 사우디에 먼저 골을 내준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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