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내무부는 진행 중인 총선 개표에서 전체 395석 중 288석의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정의개발당이 현재까지 80석을 차지, 제1당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어 압바스 엘 파시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성향의 독립당이 현재까지 45석을 확보, 제2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결과는 27일 발표하며, 정의개발당은 총 1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지난 2007년 총선보다 근소하게 오른 약 45%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개정된 헌법은 국왕 모하메드 6세가 원내 제1당인 정의개발당에서 총리를 지명하며, 정의개발당은 다른 당을 파트너로 맞아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압델리라 벤키라네 정의개발당 사무총장은 연립정부 협상의 문이 동참하고자 하는 정치세력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밝혔다.
다른 당 중 독립당과 중도좌파 사회주의진보세력연합(USFP) 등도 정의개발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협의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개발당은 지난 1997년 총선에서 8석으로 처음 원내에 진출한 이후 지난 2002년 총선에서 42석, 지난 2007년 총선에서 47석으로 점차 의석을 늘려온 끝에 이번에 처음으로 제1당이 돼 정권을 잡게 됐다.
정의개발당은 창당 이후 처음에는 주류 판매 금지 등의 도덕적 문제에 치중하다 최근 들어 점차 부패와 높은 실업률 등의 세속적인 사안으로 중심을 옮겨 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빈곤층을 절반으로 줄이고 최저임금을 50%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왔다.
또 현 국왕에 대해서도 충성을 약속하고 있으며, 외교적으로는 유럽·미국과 관계를 아프리카·아랍국가들과의 관계보다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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